병아리 부화기에 들어갔던 달걀은 썩어서 사람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폐기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패한 달걀 450만 개가 시중의 빵집과 고시원에 대량 유통돼 이미 소비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고 가득 달걀이 쌓여 있습니다.
하나씩 깨보니 노른자가 모두 퍼져버립니다.
바로 부화중지란입니다.
부화기에 넣어 키웠는데도 결국 병아리 부화에 실패한 달걀을 말합니다.
이 달걀은 사람이 먹을 수 없어 폐기 처분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내부 온도 37도인 부화기 안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해 부패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부화장 업주
- "영세업이다 보니까 폐기하기도 어렵고…."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흔히 먹는 정상알은 깨보면 이렇게 노른자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지만 부화중지란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퍼져 있습니다."
이 부화중지란을 유통한 55살 김 모 씨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부화중지란을 부화장에서 산 뒤 정상란의 절반 가격에 빵 공장과 고시원 등에 팔았습니다.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달걀이라고 속여 무려 450만 개를 팔아 4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부화중지란 유통업자
- "빵집하고 (달걀) 액란화 공장에 팔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유통업자와 부화장 업주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시·군·구청에 불법 유통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