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중 호객행위 때문에 기분 언짢았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불법택시의 호객행위가 공항에서부터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관광 한국의 후진국적 실태, 김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금요일 저녁 한 국제공항 입국장.
분주한 입국장 사이로 수상한 사람들이 어슬렁거립니다.
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하더니, 방금 입국한 관광객에게 말을 건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택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
기사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 기자가 관광객에게 접근해 봤습니다.
▶ 인터뷰 : 아유미소라 / 외국인 관광객
- "(얼마에 가기로 하셨어요?) 3만 원이요. 이태원에 있는 호텔까지. 비싸요…. 혹시 경찰이세요? 이거 안전한 건가요?"
게다가 기사가 몰고 온 차는 영업용이 아닌, 불법 자가용 택시, 속칭 '나라시 택시'.
기자가 현장 요원에게 단속을 요청해 봤습니다.
▶ 인터뷰 : 교통지도원
- "(기자: 현장 단속 안 하세요?) 제가 번호 외웠으니까…. 저희도 합동단속반이기는 한데, 솔직히 안내 도우미에요. 인원이 없어서 이렇게 하는 거죠…. 조폭 같은 사람도 있고…."
공항 측은, 교통경찰 30여 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한 상황.
▶ 인터뷰(☎) : 공항 관계자
- "단속권한 같은 건 없어요. 부서 상 질서유지라든지 주차관리 관련 부서에서 조정하는 것뿐이거든요…."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에서부터 벌어지는 관광객 대상 불법 행위.
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에 걸맞은 질적 발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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