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보장해준다는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40%라는데 정작 고객은 원금도 못 찾는다면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보험사들의 상품 설명이 부족한 데다 애초 약속과 달라 생긴 일입니다.
안보람 기잡니다.
【 기자 】
수원에 사는 송 모 씨는 6년 전 가족행사에 쓸 돈을 마련하려고 매달 10만 원씩 10년 만기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펀드와 비슷한 상품으로 3년이 지나면 해약을 해도 손해가 없고 수익률도 높다는 보험설계사의 권유를 따랐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손실이 커졌고, 지금까지 돈을 넣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탭니다.
당시 설계사는 이미 회사를 떠나 연락도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변액연금보험 가입자
- "처음 3년간은 플러스마이너스 될 수 있어도 적립식 펀드처럼 나중엔 안정권에 있을 거라고 했기 때문에 그냥 잊어버리고 있다 보면 좋아지겠지…."
어처구니없는 건 송 씨의 돈이 절반씩 투자된 2개 펀드의 수익률이 40%를 웃돈다는 점.
따라서 보험사가 내민 마이너스 수익률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보험사는 사업비에 들어간 비용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보험사는 마진이라는 게 없고 가격 안에 사업비를 넣어서 쓰는 구조거든요. 보험사 운영비가 보험료 안에 다 들어갑니다."
「실제로 총 납입한 660만 원 중 펀드에 들어간 돈은 569만 원뿐.
14%인 91만 원이 사업비로 쓰인 건데 소비자들은 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수익률이 높아도 100원에 대한 50% 수익률이 아니라 실제는 80원에 대한 50% 수익률이니까 고객 입장에서 많은 수익률을 제하고 마이너스 된 상태로 일정기간 동안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ggarggar@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