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미국인 영어교사가 차량 운전 중 총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예멘 소재 알카에다 연계 조직은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의 유리창이 산산조각났습니다.
좌석에는 부서진 유리 조각들과 함께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예멘 남부도시 타이즈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하던 한 미국인이 운전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괴한이 인근 어학센터로 향하던 미국인 교사의 차량을 쫓아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오토바이를 탄 두 명 중 한 명이 총을 가지고 있었고 차량 운전자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어요. 곧바로 운전자가 탄 차량은 앞에 있던 승합차와 추돌했습니다."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알려진 안사르 알 샤리아는 곧바로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습니다.
알 샤리아는 외신 언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서방의 무슬림에 대한 기독교 선교 활동을 응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예멘 서부 호데이다 주에서는 스위스 외국어 여교사가 알카에다에 의해 납치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33년간 철권통치를 하던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하야했지만, 혼란을 틈탄 알카에다의 세력 확대로 예멘 내 소요 사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예멘 남부에서 알카에다 무장대원들의 기습 공격으로 정부군 18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예멘 내 알카에다의 공세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