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강박증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돼 강박증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권준수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컴퓨터기반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Computerized OCD Therapy, COT)’을 개발했다.
강박증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강박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이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특정 행동이나 의례(강박행동)을 수행하는 질환이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보다 융통성 있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변화시키는 인지치료기법과, 의도적으로 불안자극에 노출시키고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여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노출 및 반응방지(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 ERP)라는 행동치료기법이 있다.
강박증은 치료효과가 좋음에도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까지는 보통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과 환자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 치료를 받으러 올 때 시간적·거리적으로 불편함, 잘 훈련받은 인지행동치료전문가의 부족으로 인해 치료 대기 시간이 긴 점 등이 치료 지연에 큰 영향을 미친다.
COT는 강박증과 인지행동치료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강박증 환자는 이곳에서 의료진이 세워준 치료 계획에 따라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본인의 치료 훈련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COT는 환자의 개인별 특징에 따라 치료법이 세분화돼 있는 개인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에는 인지치료기법과 행동치료기법이 있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COT에서 인지행동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진료 면담과 사용
신민섭 교수는 “COT는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근하여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이 불편한 지방 거주자나 군인, 치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