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숨겨진 걸작 '앙기아리 전투'가 500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 시청에서 발견됐는데 이 벽화를 찾으려면, 다른 벽화를 훼손해야 돼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전투의 긴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앙기아리 전투'는 다빈치 최대 걸작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모사품만 있을 뿐, 지금까지 500년 동안 진품의 존재 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앙기아리 전투'가 이탈리아 피렌체 시청의 숨겨진 벽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술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 바사리의 프레스코 벽화 '마르시아노 전투' 뒤에서 발견됐습니다.
40년 가까이 다빈치의 작품을 추적해온 세라치니 박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세라치니 / 캘리포니아대 박사
- "우리는 벽에서 다빈치가 쓰던 매우 특별한 검은색 안료와 붉은 광택제를 찾아냈습니다."
단서가 된 것은 바사리 그림 속의 "찾으라, 그러면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는 문구와 바사리의 벽화 뒤 3센티미터의 빈 공간입니다.
세라치니 박사는 바사리의 벽화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숨은 벽의 물감을 분석한 결과 모나리자와 똑같은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빈치 걸작의 흔적은 찾았지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을 완전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멀쩡한 바사리의 그림을 훼손해야 하기 때문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