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두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한 산모가 있어 생명탄생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중인 최모(40세, 여)씨가 지난 3월 6일 정상 분만으로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씨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첫째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
한 여성이 신장이식과 혈액투석중에 각각 정상 분만한 일은 국내외 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기록으로, 만성신부전증은 난치병이며 이중에서도 혈액 투석치료 까지 하는 환자가 출산을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유럽의 보고에 따르면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임신한 경우는 2.3%에 불과하고 특히 임신한 만성신부전증 환자들 중 45%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임신을 할 경우 61%의 신생아가 양수막조기파열 등 산모 및 태아의 상태 때문에 제왕절개에 의해 조기 유산했으며 태아의 발육부진은 42~90%에 달했다고 한다.
신장내과 주치의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미 임신 20주로 태아가 이미 상당히 성숙된 상태라 중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다행히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가 양호해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엿보여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산모와 의료진은 투석시간을 줄이는 대신 횟수를 늘리고, 조혈호르몬 투여량을 늘려서 빈혈을 없애는 한편 산모들의 정상체
최 씨는 “신장을 이식 받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에 수술을 받았고 첫째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며 “둘째 아이도 건강하게 낳고 이번에는 모유수유까지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