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링거줄에서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호르몬이 검토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링거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보험여건 아래에서는 환자들의 링거줄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관련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대원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 대표는 “현재 환경호르몬의 폐해는 잘 알려져 있고, 타 분야의 의료용품이나 산업용품, 하다못해 장난감까지 PVC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링거줄만 유독 PVC 제품사용에 아무런 규제가 없는 정부는 문제가 있다”며 “링거줄이 그리 고가가 아닌 만큼 급여조건을 비급여로 지정하거나, 혼자들이 비급여 링거주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만드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링거줄, 환경호르몬 검출
링거줄은 PVC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지며 이 PVC 무게의 20~40%에 해당하는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문제가 된다.
특히 수액이나 혈액이 관을 타고 신체 내부로 들어가는 링거줄은 DEHP가 액체 속에 녹아들어갈 수 있다. 작년 말 순천향대와 중앙대 공동 연구팀이 일반적인 링거줄을 사용한 경기도 부천지역 임신부 32명의 소변을 채취해 환경호르몬 노출 여부를 검사를 한 결과 32명 모두에게서 프탈레이트가 나왔다.
이 DEHP가 환경호르몬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발암물질이나 유독물로 지정해 규제하고 있다.
미국은 이 성분이 체내에 들어갈 경우 남성 생식기계 발달 및 정상 정자 생산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 암학회에서도 발암물질 20종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방의 조기 성숙·유산·조산·천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국립환경과학원이 25% 이상 함유된 프탈레이트가소제는 ‘유독물’로 지정하고 있다.
◆ 안전한 링거줄, 선택권 보장해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암환자나 중환자를 제외하면 어쩔 수 없이 PVC 재질의 링거줄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보험급여 기준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없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인퓨그린(INFU-GREEN)과 같은 NON-PVC 제품이 출시돼 있다. 이 제품은 폴리우레탄의 친환경소재를 사용해 PVC 제품 못지않게 유연성이 뛰어나고 환경호르몬 우려도 없다.
다만 NON-PVC 링거줄 사용 인식의 부족으로
이와 관련해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사는 “의료산업계와 의료계 일각에서는 비급여로 링거줄을 지정함으로서 NON-PVC 링거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