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가출 청소년 문제가 이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실상 학교도 경찰도 이들의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5살 김 모 양은 2년째 집을 나와 살고 있습니다.
PC방이나 친구 집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면 중학생들을 협박하기도 합니다.
하루에 5~6명을 협박해, 많게는 10만 원까지 뜯어냅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가출 청소년
- "친구인 척하다가 골목으로 데리고 가서 돈 없으면 휴대전화기랑 MP3 같은 거 뜯고, 돈 있으면 돈 뜯고…."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거리의 가출 청소년들.
가정이나 학교로부터 방치돼있어 이들과 관련된 학교 폭력은 경찰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 가출 청소년
- "가출한데다 부모님들 연락도 안 되면 대우 같은 것도 안 해주잖아요. 얘네 부모님도 버린 자식이라고 그러면서…."
단순 괴롭힘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또래들을 폭행하기 때문에 수법도 대담합니다.
지난 8일 가출 청소년 20여 명이 또래 20명으로부터 점퍼 등 9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 대표
- "학교를 그만두고 나면 개인으로 남을 뿐이지 관리가 안 됩니다. 범죄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그런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출 청소년 문제가 범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선 교육청이나 청소년 센터가 나서 직업교육이나 진학 지도로 지속적인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