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동 지방은 산불이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큰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요.
왜 유독 영동 지방에 대형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것일까요.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
시꺼먼 화염이 산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헬기 등 소방대원과 장비들이 총출동했지만 거세지는 불길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불은 16시간 동안 임야 30여ha를 잿더미로 만든 후에야 꺼졌습니다.
영동지방에서 이런 일은 연례행사처럼 발생합니다.
산불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지만,피해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강원도, 그 중에서도 영동지방이었습니다.
영동지방에서 한 번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국립기상연구소는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국지적인 강풍인 '양간지풍'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양간지풍은 봄철 남고북저의 기압배치에서 서풍기류가 형성될 때 발생하는 바람인데, 대기가 불안정할수록 바람의 세기가 강해집니다.
양간지풍은 역전층이 강해질수록, 바람 아래쪽 경사면의 경사가 클수록, 공기가 냉각되는 야간일수록 위력이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인터뷰(☎): 이용희 / 국립기상연구소 과장
- "양양과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는 고온 건조한 강풍이 봄철에 주로 부는데 특히 야간에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한번 산불이 나면 진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연구소는 대형산불 발생시 빠른 진화를 돕기 위해 기상환경과 바람과의 상호 작용을 접합한 스마트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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