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천을 대표했던 목재산업이 이제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는데요?
한 술 더 떠 대책 없는 개발 때문에 아예 공멸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의 한 부두입니다.
목재 전용부두로 개발돼 지난 2009년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수입 원목의 60%가 처리되다 보니 주변에 크고 작은 목재업체가 70여 곳이나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면 모두 문을 닫거나 이사해야 할 처지입니다.
대부분이 한진중공업 땅인데 최근 자연녹지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인천시도 LED 기업들을 유치해 주변을 첨단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특혜논란 속에 한진중공업은 6천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기게 됐지만, 목재업체들은 당장 갈 곳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유재동 / 신화실업 대표
- "2003년부터 목재업을 하고 있는데 6개월 후에 나가라고 하면 넓은 부지도 구할 수 없고…."
업체들은 주변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 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진중공업 관계자
- "LED 단지가 들어오면 개발할 부지가 부족해요. 그래서 목재단지가 그쪽에 있을 수 없다는 거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정부는 목이 터지라 외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