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에 스테로이드 성분을 넣어 판매한 일당이 또 적발됐습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제품이지만, 제약회사 영업 사원에게는 너무도 쉬운 일이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적발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소.
건강기능식품을 관절염과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전국 떳다방을 통해 노인들에게 판매했습니다.
2005년부터 시가로 70억 원 상당 팔려나갔습니다.
이렇게 많이 팔린 것은 건강기능식품에 전문의약품인 스테로이드성분인 덱사메타손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조금 넣은 건데 그게….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작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하면 당뇨와 골다공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사 처방이 필요하지만, 제약업체 영업사원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모 제약업체 영업사원은 도매상에 거래한 것처럼 꾸며 허위 거래명세서를 작성해 이 약을 빼돌렸습니다.
이 약은 브로커 김 모 씨 등 무자격자에 넘어가 식품제조업소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소, 건강원 등에 넘겨졌습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이 불법으로 유통한 약품 규모는 시가로 2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식약청은 무자격 의약품 판매자 2명을 약사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의약품 불법 유통에 대해 강도 높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