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연천의 소 집단 폐사에 대해 방역 당국이 '보튤리즘'을 원인으로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농가들은 앞서 여러 원인이 지목됐음에도 폐사는 계속됐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의 한 한우 농가.
송아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보튤리즘 백신을 맞은 지 하루 만에 죽은 것입니다.
최소 2주 이상 걸리는 면역 체계 생성 전에 이미 보튤리즘 균에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섯 달째 계속되는 소 320여 마리의 집단 폐사에 대해 방역 당국은 '보튤리즘'을 원인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 인터뷰 : 정병열 /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진단과 연구관
- "독소를 누가 생성합니까? (보튤리즘 등의) 균이 생성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걸 확정이라고 해도 되죠.""
보튤리즘 균이 나온 매개체는 흙과 볏짚, 물통이 지목됐습니다.
실제로, 이날 송아지가 죽은 한우 농가도 수입 건초 사일리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가들은 갸우뚱한 표정입니다.
앞서 여러 원인이 거론됐지만, 집단 폐사는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승덕 / 젖소 사육 업자
- "네 번째 보튤리즘이라고 해서 최근에 나왔는데 이걸 싸잡아서 병명을 단정하신다는 건 좀 의문스럽네요."
더구나 검역 당국도 매개체에서 독소만 검출했을 뿐, 아직 보튤리즘 균을 분리해내진 못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 균의 정확한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보튤리즘 균의 양성 반응도 증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