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꼴찌 향연…겉만 번지르르, 알맹이 없다
평일 황금시간 대 방영중인 KBS 드라마들이 사실상 전멸이다.
매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의 대상 및 주요 수상자들을 대거 배출하는 평일 10시대, KBS 미니시리즈가 저조한 시청률을 올리며 연일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6월 방송을 시작해 9월 종영한 '제빵왕 김탁구' 이후 이른바 '대박' 드라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월화극의 경우 '꼴찌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KBS는 침체된 월화극을 되살리고자 거액의 제작비를 투여, 스타 배우들의 액션물을 연속적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시청률은 참패였다. 송일국, 송지효 주연의 '강력반'에 이어 한예슬과 에릭 주연의 '스파이 명월', 슈퍼주니어 최지원, 이성재 그리고 이시영 주연의 '포세이돈' 등 야심작을 내놓았으나 줄줄이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 한 자릿수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며 수면 밑으로 사라졌다. 그나마 장나라, 최다이엘 주연의 '동안미녀' 와 KBS 최초 메디컬 드라마 '브레인'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좋은 작품은 쏟아 부은 막대한 양의 제작비가 아닌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과 공감이라는 교훈을 제대로 짚어준 사례이기도 하다.
수목극 역시 고전중이다. 지난해 '공주의 남자'가 사극 돌풍의 핵이 되면서 KBS 드라마의 전성기가 찾아오나 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대박 없이 조용한 질주를 이어왔다. 방영 당시, 김탁구 시즌2로 불린 '영광의 재인' 은 호평에도 불구, 강적 '뿌리 깊은 나무'에 가려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재 방영중인 이시영 이동욱 주연의 '난폭한 로맨스' 역시 괴물사극 '해를 품은 달' 에 밀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최근 소녀시대 제시카 투입하며 시청률 반전을 노렸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스포츠 스타와 여자 경호원의 러브라인, '스토커' 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한 시나리오가 초반에는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긴장감은 떨어지고 명확한 정체성이 없어 첫 방송 이례 줄곧 동시간대 꼴찌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KBS에서 2012년 시작과 동시에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대거 선보였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