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09년부터 유망 산업에 대해 집중적인 육성책을 펴왔는데요.
한 업체가 연구비 수십억 원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에 있는 해양플랜트 업체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이곳은 지난 2009년 해양플랜트 부품 국산화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석유시추선의 파이프를 고정시켜주는 해당 부품은 그동안 100% 수입에 의존해왔습니다.
지식경제부가 주도한 선도산업지원단 사업에 뽑힌 이 회사는 연구비로 30억 넘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돈을 자회사로 빼돌려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을 파악한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달 말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경찰청에서 우리 회사에 한 번 오신 적은 있습니다. 어떤 일로 오셨느냐고 했더니 경찰관도 영장만 보여주고 다른 말을 안 하셨습니다."
사업비 원본 등을 입수한 경찰은 자료 분석 작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지원단 측은 조사권이 없어 자세한 문제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선도산업지원단 관계자
- "규정에 따라서 갖춰야 할 서류들이 부분적으로 미비한 부분들은 지적하고 보완을 하도록 그런 조치는 했습니다."
정부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구비를 전액 환수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유망 선도 산업 육성이라는 당초 취지를 이루기 위해선 정부의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