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사무실만 돌아다니면서 털어오던 절도범이 잡혔는데 참 신출귀몰합니다.
돈 되는 컴퓨터 부품을 훔치려고 문을 따는 데 쓰인 도구는 간단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앞.
한 남성이 상자를 들고 골목을 빠져나옵니다.
사무실만 터는 절도범의 범행 직후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이중 보안 장치가 돼 있어서 보안 업체에도 굳이 등록을 안 해놓고 있었는데…."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41살 강 모 씨의 집에는 고가의 컴퓨터 부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강남 일대 13군데 사무실에서 훔친 무려 3천 8백만 원 어치입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피의자는 이렇게 주변에 CCTV가 없고 잠금 장치가 허술한 곳만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습니다"
운전기사를 한 경력이 있는 강 씨는 낮은 층 사무실 가운데 어느 곳이 털기 쉬운지 알 정도로 강남 지리에 밝았습니다.
쓰인 도구는 드라이버와 펜치가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경보장치가 있는 데는 안 들어갔습니다. (경보장치가 없다는 건 어떻게 알아요?) 바깥에서 보면 돼 있는데 안 돼 있는데 확인해서…."
경찰은 강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이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출입문에 이중 잠금 장치를 설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