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성형 수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성형수술은 치료목적으로도 꼭 필요하다.
치료 목적의 성형수술은 어린 나이에 꼭 받아야 하며 이를 재건성형이라고 한다. 미관상의 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기능상의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수술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검내반증, 구순열과 구개열, 소이증, 합지증과 다지증, 흉터 등이 있다.
◆안구 쪽으로 자라는 눈썹, 시력에 영향
속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안검내반증’은 시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교정해줘야 한다. 안검내반은 바깥을 향해 자라야할 눈썹이 안구 쪽을 향해 자라나서 까만 눈동자를 찌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썹 때문에 각막상피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각막 상피가 자극되면 눈물이 자주 나고, 햇빛을 볼 때 눈이 부셔 잘 뜨지 못하기도 한다. 심하면 각막상피의 상처에 의해 시력에 변화기도 한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안검내반증은 윗눈꺼풀을 잡아 올려 쌍꺼풀을 만들어주면 치료된다.
안검내반 수술시점은 눈의 성장이 거의 끝나는 12~13세다. 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정도에 따라 쌍꺼풀 수술법은 달라진다. 심하지 않으면 눈꺼풀을 절개하지 않는 매몰법으로 가능하다. 안검내반이 심하면 매몰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절개법을 한다.
◆언청이, 치료시기 놓치면 언어교정 어려워
일명 ‘언청이’라고도 하는 구순열과 구개열은 안면부에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이다. 구순열은 얼굴에 나타나는 외형상의 문제이고, 구개열은 구강과 비강의 구조적 문제로 언어 장애를 초래한다.
이 같은 기형은 적당한 시기에 올바르게 교정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정신적 후유증뿐만 아니라 훗날 교정해 준다고 하더라도 얼굴뼈의 발육장애로 고치기 어렵다.
또한 그 동안에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언어교정이 극히 어려워진다. 따라서 수술을 통해 언어장애, 섭식장애, 미적 추형, 중이질환, 치아의 부정교합 등을 교정해 줘야 한다.
대개 생후 3, 4개월 때 구순열을 수술하고, 언어기능의 정확한 발달과 중이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생후 12~18개월에 구개열을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 일차적 수술 후 입술과 코의 비대칭으로 인한 이차적 구순열 변형치료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나 중학교 입학전후에 한다.
그리고 얼굴 성장이 끝나는 무렵인 고등학교에서 대학입학 전까지의 겨울방학을 이용해 수술 흉터 및 비대칭적인 입술 등을 교정하는 수술한다.
서인석 한림의대 교수(성형외과)는 “방학을 이용해 이차성 구순열 변형 치료로써 코성형 및 교정, 구순열 흉터 제거 뿐 만이 아니라 최근 치아교정 및 양악수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경험 많은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소이증 수술은 외모보다 청력개선 문제
‘소이증’이란 선천성 기형으로 태아가 자라면서 귀의 생성점 부위에 이상이 생겨 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한쪽 또는 양쪽 귀가 정상보다 훨씬 작거나 모양이 변형돼 있으며, 귓구멍이 막혀있는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외이도 폐쇄증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언어발달, 학습, 발음 등에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며, 대인관계는 물론 자신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소이증의 경우 취학 전에 수술한다. 입학 후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심리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훈범 한림의대 교수(성형외과)는 “귀는 4세까지 약 85%가 성장하고, 늑연골이 성인 귀 만큼의 외곽구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라게 되므로 심리적 손상의 우려가 없다면 7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소 2~3차례 단계적인 수술이 필요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충분한 교정시간을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발가락 기형 교정치료 빠를수록 좋아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더 생겨서 6개, 혹은 그 이상이 된 기형을 말하는 다지증은 되도록 빨리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지증은 대개 엄지손가락과 새끼발가락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합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분리되지 않고 두 개, 혹은 그 이상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태생 7~8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손가락, 발가락 간에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도 한 손가락이 유독 짧은 단지증도 소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선천성 기형 질환이다. 어린 시기에는 잘 몰랐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지증이나 합지증, 단지증이 있는 경우, 무게 중심을 잡거나 거동이 불편한 등의 일상생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기 쉬워, 기형부위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거나 수치심을 느끼는 등 심적 고통도 만만치 않다.
소아의 경우 뼈나 관절 등 신체조직이 성장과정에 있으므로, 아직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기에 교정을 해 주는 것이 회복도 빠르고 교정효과가 더 좋다. 다지증, 합지증은 대개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나, 늦어도 4세 이내 시행하는 것이 좋다.
◆화상흉터, 관절운동 장애 일으키기도
화상흉터의 경우, 흉터가 오래 간다는 점 외에도 관절 운동성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인석 교수는 “특히 관절 부위에 화상을 입게 되면, 구축현상으로 인해 관절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며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에는 화상치료 못지않게 흉터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성장기의 소아의 손발과 같이 연약하고 아직 덜 성장한 관절부분이 많은 곳과 팔다리의 관절부분 등 성장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부위의 화상흉터는 구축변형이 오기 전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관절이나 기능에 크게 영향이 없는 경우는 너무 서둘러 교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의 피부는 대단히 부드럽고 연약하고, 피부의 두께가 얇아 미용목적의 교정수술에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고, 향후 성장하는 정도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수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 손등, 팔과 같이 외부 노출이 많고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야기하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