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속여 집 없는 서민들에게 수십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이 저소득층 노인들인데, 내 집 마련의 꿈은 한순간에 깨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치동의 한 사무실.
곳곳에 임대주택 관련 설명회를 가졌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복지재단이라고 표시까지 해놨지만, 실은 정식 등록도 안 된 유령회사입니다.
54살 권 모 씨 등은 서민들에게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채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권 씨 등은 이렇게 버젓이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집 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5천만 원만 내면 임대아파트 소유권도 넘겨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83명에게 12억 7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재단에 현재 재원이 남아 있습니까?) 제가 알기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60~70대 저소득층 노인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평생 집 한 채 없었거든요. 내 집 가져본 적이 없었으니까. 아파트 하나 준다는 얘기에…."
하지만, 권 씨 등이 주기로 한 아파트는 이미 수년 전에 입주가 끝나, 내 집 마련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경찰은 54살 권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56살 이 모 씨를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오 모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