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 당시 한 유통업체가 살처분 규모를 부풀린 일에 대해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검찰이 돼지 수를 부풀려 보상비를 더 챙긴 혐의로 업체 대표 등을 구속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북부에 있는 대형 식품유통업체입니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보상비를 더 받으려고 매몰한 돼지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 수사를 벌였고, 업체 대표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사기 혐의로 업체 대표 69살 윤 모 씨 등 임원 3명을 구속기소하고 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구제역 의심 돼지 2만 마리를 땅에 묻으면서 9천 마리를 부풀려 28억 원을 더 챙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구 /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검사
- "소는 이력제를 통해 두(마리)수를 관리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에는 전체 돼지 두수를 관리하는 제도가 없어서 이번 사건이…."
살처분 돼지 수를 부풀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포천시의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보상금을 더 타게 도운 혐의로 포천시 공무원 41살 정 모 씨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업체와 농장주, 공무원의 조직적인 보상금 부풀리기 의혹이 확인되면서, 검찰은 이 같은 사례가 또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