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설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여전했는데요.
그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의 리춘희 간판 아나운서가 중국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설날 아침 평양시민들이 무리를 지어 김일성 광장을 찾습니다.
광장에 마련된 김 위원장의 태양상, 초상화에 꽃을 올리고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아나운서
- "설 명절을 맞이한 오늘 수도의 여러 곳에 높이 모신 어버이 수령님의 동상을 찾아…."
설을 맞았지만, 아직 김 위원장의 49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추모로 명절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모처럼의 명절을 즐기는 시민들도 눈에 띕니다.
백화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개선문 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연을 날리고 제기를 차며 민속놀이를 즐겼습니다.
▶ 인터뷰 : 임흥일 / 초등학생
- "동무들과 함께 연을 날리면서 민속놀이를 하니 참 재미있습니다."
이날 중국 CCTV에서는 북한의 중대발표를 도맡아 해온 리춘희 아나운서의 인터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웃는 얼굴로 여유를 보이며 뉴스 전달 노하우 등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기자에게 뉴스 진행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리춘희 / 조선중앙TV 아나운서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민속명절인 설명절입니다."
이 같은 모습을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대북 선전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