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어떠셨습니까? 밀리고 막히다 보면 즐거운 고향길도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요.
그래서 부모님이 자식들을 찾아가는 이른바 역귀성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귀성객들이 하나둘씩 몰리면서 붐비기 시작하는 부산역.
고향집을 찾아나선 젊은이들 사이에서 노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사는 자식들을 찾아 떠나는 부모님들.
많게는 열 시간이 훨씬 넘는 귀성 전쟁을 피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 인터뷰 : 이장재 / 부산시 수영구
- "손자도 보고 며느리도 있고 하니깐 부산은 못 내려오고 내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역귀성을 하다 보니 제사도 자식 집으로 옮겨 지내야 합니다.
자나깨나 자식 걱정인 부모 입장에서, 제사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경연 / 경남 창원시 반림동
- "우리가 제사 모시러 간다니까 손녀들이 좋다고 빨리 오라고 난리입니다."
이처럼 역귀성이 늘어나자 코레일 측은 KTX 열차 중 일부를 지정해 운임의 30%를 할인해 주기도 했습니다.
고향집이 아닌 자식 집으로 찾아가는 역귀성.
급변하고 복잡해진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명절은 가족과 함께'라는 불변의 진리도 일깨워 줍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