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동안 아이들이 컴퓨터에만 매달려서 걱정된다'고 하시는 부모님들 많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중독되면 아이들 지능이 떨어진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말리셔야 겠네요.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민이는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는 게 가장 즐겁습니다.
▶ 인터뷰 : 김민 / 예비초등학생
- "여섯 살부터 게임을 많이 했어요. 우유 마시기 게임, 옷 갈아 입기 게임도 재미있어요."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용 시간이 3시간을 넘어가는 인터넷 중독으로 지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성모병원이 인터넷 중독 진단이 내려진 중고생 60명의 지능검사를 한 결과, 일반 청소년보다 평균 4.8 정도 낮았습니다.
이해력과 수리력, 어휘력 모두 일반 청소년보다 뒤처졌는데, 10세 이하 어린이일수록 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진 /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지속적으로 과도한 인터넷과 게임에 노출되면 뇌가 점점 더 인지기능의 저하를 가져와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마치 치매와 같이 비가역적인 그런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인터넷 사용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하는 전두엽 발달을 막아 지능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합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청소년기에 나빠진 뇌는 어른이 되어서도 뇌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인터넷 중독에 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전문 상담과 약물 요법으로 중독 초기에 바로잡으면 지능을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인터넷을 자제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게 하는 등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