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페나 주유소 같은 곳에 가면 아르바이트하는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왕따가 되기 싫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같은 메이커의 옷을 입지 않아도 왕따가 된다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페에서, 주유소에서, 또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친구들과 비슷한 옷을 입지 않으면 교실 안에서 '왕따'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남호진 / 중학생
- "아르바이트하고 돈 모아서 노스페이스 사고 그래요. (옷이 없으면 좀 없어 보이고 그래요?) 조금 그렇죠. 조금 섭섭하죠."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옷에 따른 청소년 계급표'입니다.
점퍼의 가격을 교실 내에서의 지위와 비교할 정도로 일부 옷은 필수가 됐습니다.
때문에 이런 유행 아이템을 구입해 따돌림을 당하지 않으려고 일터로 향하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송영수 / 고등학생
- "자기 과시라고 할까요?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아직 소비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인 만큼 가정이나 학교에서 올바른 소비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청소년 구직자의 수는 5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받지 않으려고 일터에 나가는 청소년들.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