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임진년으로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띠 해다. 흑룡은 용기과 희망, 비상을 상징해 결혼과 출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탓에 예비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미리 육아 및 베이비 제품을 챙기는 것은 필수. 다만 작년 시정 요청을 받은 육아 및 베이비 제품은 미리 알고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 초 산모와 영유아 등이 치명적 폐손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이어졌다. 유사 피해사례만 총 50여건에 이르는 사건의 전말은 바로 ‘가습기살균제’. 산모와 영유아, 소아들에게 건조함을 막기 위한 필수 제품이었던 가습기살균제는 연말이 되어서야 수거 명령 및 의약외품 전환 조치됐다.
이들 제품에는 폴리헥사 메틸렌 구아니딘(PHMG)나 염화 에톡시에틸 구아니딘(PGH)이 들어 있었다. 두 성분은 피부에 바르거나 먹었을 때에는 안전성이 확보됐지만, 코로 들이마셨을 때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성분을 함유한 제품들은 동물흡입실험에서 폐손상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증상과 부합하는 조직검사 소견이 관찰됐다. 세기관지 주변염증, 세기관지 내 상피세포 탈락, 초기 섬유화 소견이 발견됐고, 두드러진 호흡수 증가 및 호흡곤란 증세가 보였다.
결국 가습기살균제 대신 가습기를 주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최선. 번거롭더라도 필히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손수 세척을 하도록 하자.
연말이 다가와서 또 한번 베이비 제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가습기살균제의 위험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한 공업용 방부제 MIC(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포함된 베이비 물티슈.
MIC는 낮은 농도에서 항균 기능을 낼 수 있는 화학 방부제로 샴푸, 세제, 화장품에 보통 쓰인다. 하지만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 피부화상, 세포막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보다 우려되는 점은 적발된 검사제품들이 극히 일부분인데다, 유명 제품은 검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피해사례가 온라인 대형마켓 사이트에 소비자 불만으로 표출되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제품들이 여전히 대형 할인마트 및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MIC가 공업화학약품으로 분리돼, 이 성분이 함유된 베이비 물티슈는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MIC가 들어 있는 베이비 물티슈 제품을 추방해야 한다.
더불어 가습기세정제와 달리 물티슈는 여전히 공산품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선진국처럼 의약외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5월 모유 유축기가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내부부품에 도포돼 있는 윤활유로 인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당시 일부 유축기 사용 시 기계 구조적인 결함으로 모유가 역류되면서 윤활유가 모유에 혼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여러 사람이 대여해 사용하는 모유
이후 관계 당국의 시정 명령을 받은 업계는 다소 진전된 위생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임대 유축기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유 유축기는 결국 엄마들이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닦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