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생활과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은 위장병에 지속적으로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위장병이 심해지면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기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자극적인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위장병이 증가하고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들의 위장 건강 상태는 그리 양호하지 못하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9년에는 대표적인 위장병인 위궤양 진료비로만 총 2251억 원(총 137만 6124명 진료)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위장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위장 건강에 과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담한방병원을 방문한 20~50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의 37.3%가 평소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위장증상을 느끼고, 소화불량(28.1%), 설사(27.3%), 속쓰림(27.0%), 변비(23.7%) 등을 앓고 있음에도 응답자의 69.0%는 평소 위장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장병은 위궤양과 위식도역류질환, 위암, 위염, 십이지장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방치 시 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위는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위치해 있고, 다양한 호르몬 작용이 이뤄지는 복합적인 기관으로 위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불량, 더부룩함, 설사, 속쓰림 외에도 그 영향이 전신에 미친다.
최 원장은 “가장 큰 문제점은 동양인에게 덜 맞는 육류 섭취와 면류 섭취가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많다”라며 “거기에 짧은 식사 시간 안에 많은 음식을 먹고, 맵고 짠 젓갈과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위의 부담이 가중되고 이 같은 점이 다양한 위장 질환과 연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 안에서 남은 찌꺼기는 신체 내의 미생물과 높은 온도에 의해 금방 독소로 변하고, 이 독소 소위 말해 ‘담(痰)’은 몸 전체를 돌면서 각종 전신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대한민국 의료계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기도 한 최서형 원장은 최근 위장질환 개선을 위해 한방의학을 토대로한 ‘담적병(痰積病)’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최 원장은 “담적병이란 위장이 굳어져 발생하는 위장병으로 습관적으로 과식이나 폭식, 그리고 급하게 먹어 음식물이 위장관내에서 다 분해 되지 못하고 미즙과 같은 노폐물에 의해 위장 위벽에 굳어지는 질환”이라며 “결국 이 담에 의해 다양한 위장질환과 두통, 어지럼증, 담결림, 구취, 피부질환, 당뇨, 동맥경화, 자궁질환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적병 치료는 기본적으로 양한방 협진을 통해 이뤄진다. 우선 진단을 위해 복부진단, 혈액검사, 설문지 등을 통해 병의 진단을 내린 후 한약, 양약, 침, 초음파, 온열요법 등으로 약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치료를 받게 된다.
이후 스트레스 관리,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지나친 과로를 피하며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
특히 기존 내시경 검사로도 위장 건강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담적병은 지난 2002년 최 원장이 우연히 심각한 위장병 환자를 접하게 되면서 발견하게 됐다. 당시 병원을 찾아온 중년 여성은 키 160cm에 불규칙한 식사와 빈약한 영영 섭취로 심각한 저체중 상태에 있었지만, 위장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최 원장은 “내시경 시에도 별다른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했으나,
한편, 국내 최초로 동서협진 병원을 설립한 최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를 졸업하고, 이후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전대학교, 동국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바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