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불을 지른 60대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황당하게도 추운 날씨에 교도소에 가려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후 종이컵에 불을 붙이더니 전동차 출입구 쪽으로 밀어 넣습니다.
66살 노숙인 함 모 씨가 전동차에 불을 지르려 한 겁니다.
함 씨는 종이컵이 스크린도어에 막혀 실패하자 전동차에 올라 또다시 불을 놓았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함 씨는 이처럼 종이컵에 신문지를 말아 넣고 불을 붙여 재차 방화를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전동차 내에 사람은 많이 없었고, 불은 근처에 있던 공익근무요원에 의해 바로 진화됐습니다.
▶ 인터뷰 : 김상훈 / 공익근무요원
- "불길이 올라오는 게 보이더라고요. 급히 가서 꺼야겠다는 생각에 발로 끄고 진화시켰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뻔 한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는 황당합니다.
전과 7범인 함 씨는 날씨가 추워 교도소에 다시 가려고 불을 질렀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함 모 씨 / 피의자
- "이 추운 겨울 편하게 나려고. 가서 공짜 밥 먹고 공짜 샤워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교도소를 한 번 갔던 적이 있어서…"
경찰은 함 씨에 대해 방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