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신형 경차 레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경차치고 높은 판매 가격과 전동 도어 옵션의 부재,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 등을 옵션으로 묶은 점 등이 아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29일, 박스형 경차 레이를 공식 출시하고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레이를 시승한 참가자들은 대부분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과 우수한 실용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레이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높은 가격이다.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활동하는 소비자들은 레이가 경차를 뛰어넘는 편의사양과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가격이 경차 수준을 훌쩍 넘어 준중형 모델을 살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레이의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 기능이 '고급 트림'에만 적용되는 옵션인 점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레이 동호회의 한 회원은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 기능은 트렁크공간 및 뒷좌석 공간 활용을 위해 필수적인 기능인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1375만원에 달하는 럭셔리급 이상 모델을 구입해야만 한다"면서 "여기에 50만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패밀리 팩을 구입해야 하므로 최소 1425만원을 들여야 슬라이딩 시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1240~1495만원이고 LPG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 모델은 1370~1625만원이다.
레이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김모씨(33·여)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레이에 자동 슬라이딩 도어 기능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면서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옵션으로 넣어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업소에서 레이를 타봤다는 이모(37·남)씨는 "조수석 앞문과 수동식 슬라이딩 도어는 생각보다 무거워 여닫는데 힘이 많이 든다"면서 "특히, 경사진 곳에서 어린 아이들이 문을 여닫는건 불가능하고 성인 여성들도 편하게 여닫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어 손잡이의 위치와 형태도 애매해서 성인이 여닫을 때 손목이 불편하게 꺾이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동 옵션이 없다면 손잡이를 세로로 다는것이 더 편리 했을 것"이라며 "대형 냉장고의 문 손잡이가 가로로 돼 있다고 상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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