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지네로 만든 관절 약이 나이 드신 분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약효도 검증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부작용도 많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 탑골공원.
이 일대에 관절에 특효가 있다는 '지네 관절약'을 모르는 노인이 없습니다.
"(관절에 좋다고 해서 파는 거 있죠?) 그렇죠. 지네. 거기 가면 있어요. 이렇게 (판 벌여놓고) 파는 거."
"아 지네 관절약? 이쪽으로 가면 있지."
단속을 나온다는 소식에 판매상은 급히 종적을 감췄습니다.
지네 관절약을 파는 다른 건강원입니다.
▶ 인터뷰 : 지네 관절약 판매업자
- "한 달 먹으면 뛰어다녀요. 아무리 아파도. 여자가 더 잘 들어요."
이런 소문에 많은 노인이 관절 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허리 아프다고, 허리 아픈데 먹으면 좋다고 하더라고."
지네를 식용으로 파는 것도 불법이지만, 지네 관절약에는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실제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지네 관절약' 부작용 피해자
- "먹으니까 미식미식하고, 구토가 나오더라고요."
▶ 인터뷰 : 이정권 /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식약청은 이를 제조하고 판매한 업자 3명을 적발하고, 지네 관절약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