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민주당이 앞으로의 국회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정기국회는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만큼은 예산안 기한인 다음 달 2일까지 합의 처리하자며 여야가 손을 맞잡았지만, 한미 FTA 강행처리로 그 약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올해는 민생예산을 제대로 챙기자고 의원들도 의욕에 차 밤새면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계수조정소위가 열리는 첫날 (FTA를) 기습날치기 했습니다."
예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불참한 민주당은 당분간 한미 FTA 비준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까지 야당이 예산안 협의에 나설 때를 기다리며, 자체적으로 민생예산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열 가능성은 작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예산안은 법정 시한 지키는 게 좋지만 조금 여야가 합의될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나 여야 경색국면이 길어져 일주일 이상 계수소위가 열리지 못하면 예산안의 기한 내 처리는 불가능합니다.
9년 만에 법정기한 내 처리가 기대됐던 예산안 처리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번 주말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예산안 처리 일정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art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