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떡해'로 유명한 서울대 농생대 그룹사운드 '샌드페블즈'가 어느덧 40년이 됐습니다.
환갑이 된 창립 멤버들과 새까만 20대 후배들, 유명 가수가 된 원년 멤버의 자제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열정을 불살랐습니다.
'샌드페블즈' 40주년 기념공연 현장, 갈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원 투 쓰리 포! Hey, Tonight, Gonna be tonight, Don't you know I'm fly in Tonight, tonight."
무대 대기실에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노신사들이 장단을 맞춰봅니다.
몇 년 만에 모인 건지 알 수조차 없지만, 제법 잘 굴러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곧이어 38년 후배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시작되고,
((현장음))
"불빛 거리를 헤매다 지쳐버리며 잠이 드네~"
오랜만에 밟아본 무대, 노신사들도 좀처럼 녹슬지 않은 '왕년의 실력'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현장음))
"Hey, Tonight, Gonna be tonight, Don't you know I'm fly in Tonight, tonight."
'모래와 자갈'이란 뜻의 샌드페블즈, 순수한 아마추어 음악 정신을 이어오며 어느덧 불혹을 맞았습니다.
1970~80년대 캠퍼스 밴드 전성시대의 서막을 열었고, '시끄럽고 퇴폐적'이란 밴드의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버린 이들입니다.
때문에 40주년 공연엔 시대를 풍미한 기억을 좇아, 다양한 관객과 출연자가 모였습니다.
특히 1대 기타리스트 김동만 씨의 자제이자 유명 밴드 '톡식'의 멤버 김정우 씨는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국 / 샌드페블즈 회장(6대 드럼)
- "열정을 배웠고, 겸손함을 배웠고, 팀워크를 배웠고, 나아가서 봉사를 배우는, 그래서 4년 동안 공부 통해서 배우는 거 말고, 또 다른 그런 4가지를 배웠다는 거…."
음악 하나로 울고 웃으며, 40년 세월을 헤쳐온 이들, 그 열정과 끼는 여전히 주체하지 못한 채 '나 어떡해'를 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