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으로 꽉 막힌 정국이지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여야 의원 8명은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에 물리적 충돌을 막아야 한다며 타협을 호소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로 꽉 막힌 정국을 풀어가고자 여야 의원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한나라당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홍정욱, 민주당 박상천, 강봉균, 김성곤, 신낙균.
이들 8명의 여야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의 처리를 위해 여당은 일방적 처리, 야당은 물리적 저지에 나서지 말 것을 공동으로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주광덕 / 한나라당 의원
- "최근 국회는 한미 FTA 문제를 둘러싸고 파국으로 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일방처리에 나서지 않는 조건은 민주당의 'ISD 절충안' 당론 채택.
일방처리에 나서지 않는 시한은 '한미 양국이 ISD 재협의를 약속할 때까지'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박상천 의원은 농촌이 지역구인데도 불구하고, 농어촌 대책을 반드시 지키고 몸싸움 방지법을 이번 회기 내 꼭 통과시킨다는 것으로 전제로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ISD 절충안을 마련하는 데 동참한 민주당 의원들이 인터넷 악플에 낙선운동 위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절충안에 대한 당내 지지를 늘린 뒤, 의총을 통해 비밀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강행처리와 물리적 충돌로 매번 '난장판 국회'를 연출한 여야가, 비록 소수지만 의회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받아들일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