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통적인 쏘나타 강세를 깨고 K5가 앞서는가하면 이달부터는 쉐보레 말리부가 뛰어들어 신차효과를 누리게 됐다. 여기 르노삼성이 SM5에 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이달은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2일 각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차 K5의 판매는 크게 늘어나 전통적 강호 현대 쏘나타의 판매량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전까지 미국으로 수출 되던 물량을 모두 국내로 돌리면서 대기 구매자에게 차를 좀 더 많이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GM은 지난달 31일 중형차 쉐보레 말리부의 1호차 전달식을 갖고 이달부터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신차 효과와 개선된 상품성으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각종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2012년형 SM5를 내놓고 1%의 저금리 할부를 통해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 가세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인기를 기반으로 그동안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지적 받았던 서스펜션과 핸들링 등 주행성을 강화시킨 쏘나타 '튜익스 팩'을 출시해 힘을 보탠다. '튜익스 팩'은 200만원 정도의 옵션이지만 장착되는 장비를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그 두배 이상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도 노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 크기는 비슷…쏘나타·K5 휠베이스 가장 길어
말리부는 중형차 중 가장 너비가 넓다. 길이도 긴 편에 속한다. 쏘나타보다 45mm 길다. 높이는 낮고 폭이 넓어서 안정적인 모습을 갖췄다고 한국GM 측은 밝혔다. 또,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고 밝혔지만 휠베이스(앞·뒤바퀴간의 거리)는 국산 중형차 중 가장 짧다. 무게는 1530~1590kg으로 중형차 중 가장 무겁다.
SM5는 중형차 중에서 가장 길다. 길이가 4885mm로 쏘나타와 65mm 차이를 보인다. 높이는 가장 높지만 너비는 가장 좁다.
◆ 엔진 성능 살펴보니…쏘나타·K5가 압도적
수치상으로는 쏘나타·K5의 엔진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쏘나타·K5의 2.0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말리부 2.4 모델과 100마력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SM5도 상황은 비슷하다. 엔진 출력만으로는 경쟁 차종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또, 말리부는 신차지만 SM5보다 성능이 뒤쳐지기까지 한다. 2.4리터급 모델의 운동성능을 비교해보면 SM5가 말리부보다 최고출력이 8마력 더 높고 최대토크는 0.8kg·m으로 근소하게 앞선다.
연비 부분에서도 쏘나타·K5가 우수한 모습이다. 여기에 두 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델도 존재한다. 말리부와 SM5의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 가격을 비교해보면…
쉐보레 말리부 2.4의 가격은 3172만원이다. 경쟁 차종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뿐더러 준대형 차량의 기본형 모델보다 비싼 가격이다. 말리부는 같은 차종이면서도 1천만원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중형차 절대 강자 쏘나타를 넘어라
중형차 절대 강자는 현대차 쏘나타다. 쏘나타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7만 7700대가 판매됐다. 매달 꾸준하게 1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높은 판매량을 고수하기 위해 ‘튜익스 팩’을 출시했다. '튜익스 팩'은 고성능 서스펜션, 코일 스프링, 스태빌라이저, 브레이크 패드, 고성능 타이어 등 튜닝부품을 추가해 우수한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더하는 상품이다.
2012년형 SM5는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BOSE 사운드 시스템,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 전방 경보장치 등 고급 사양들을 트림별로 기본적용 했다.
김한용∙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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