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입소 직전 팬들 앞에서 “요란하게 가는것 같아 죄송스럽다. 잘 다녀 오도록 하겠다. 와줘서 감사하다. 10년동안 많은 사랑줘서 감사하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하고 떠났다. 이후 비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 팬들 중 일부는 눈물을 쏟으며 안타까워 했다.
韓中日‥페루에서 까지 팬 1000여명 운집
비의 입대 현장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팬들은 물론 멀리 페루에서까지 팬들이 찾아 비의 인기와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 306 보충대 주변은 비의 군입대와 관련한 현수막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지방 팬들은 팬클럽을 통해 버스 등을 대절, 입소현장을 찾았고, 해외 팬들 역시 대부분 현지 팬클럽을 통해 단체로 입소현장을 찾았다.
일본 도쿄에서 온 메구미 히구치(36)씨는 “친구들과 함께 일본에서 비의 입대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 2년 동안 활동을 못하는것이 아쉽지만 건강하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케이블 채널 생중계 ‘이례적 취재열기’
이날 비의 입대 현장은 연예매체들 뿐 아니라 종합일간지, KBS MBC SBS 등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 취재진, 해외 매체 취재진 등 약 200여명이 몰렸다. 특히 케이블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입대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날 비는 청바지와 카키색 재킷과 회색 베레모, 빨간 체크 목도리 등 캐주얼한 복장으로 현장을 찾았으며 빽가, 엠블랙 멤버들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마지막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 역시 세세하게 보도 됐다.
음식점 통째로 빌려‥식권사서 입장
이날 비가 입소한 의정부 306보충대는 진입도로가 작아 비가 팬들 앞에서기 다소 불편한 곳이다. 비의 팬들은 훈련소 앞에 위치한 식당 중 마당이 넓은 곳을 통째로 빌렸다.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비를 만나기 위함이다.
팬들은 자체적으로 현장을 통제하고 기다림을 상징하는 노란 손수건과 비에게 불러줄 노래 등을 준비했다.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며 비의 마지막을 함께 한 것.
하지만 현장에서는 식당 마당에 입장하기 위해 식당을 빌린 주최측이 1만원권의 식권을 팔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인원통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병력까지 동원 ‘안전 관리’
이날 현장에는 군부대 통제인원 뿐 아니라 인근 경찰서에서 지원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현장 곳곳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소속사는 현장 취재진과 팬들을 통제하기 위해 사설 경호업체를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진들과 취재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2002년 ‘나쁜 남자’로 데뷔한 비는 ‘잇츠 레이닝’(It's Rainning) ‘태양을 피하는 방법’ ‘아이 두’(I Do) 등 히트시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댄스가수로 성장했다. 또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이 죽일놈의 사랑’ ‘도망자 플랜비’ 등을 통해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스크린에까지 진출했다. 이후 비는 ‘메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영화 ‘스피드레이서’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닌자 어쌔신’의 주연을 맡으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비는 입대 후 ‘비상;태양가까이’가 개봉되며 11일에는 지난 9일 영동대로에서 열렸던 비의 마지막 콘서트가 Mnet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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