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도심에 수만 발의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모처럼 시민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막무가내식 관람 의식과 수준은 불꽃만큼 제 빛을 내지 못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쉬이 이익! 파파팡!"
형형색색의 불꽃이 서울 도심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한국과 일본, 포르투갈 3개국 팀이 펼친 불꽃의 향연에 120만 명의 시민들도 하늘로 저마다 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관람 수준은 세계 축제라는 대회의 품격에 전혀 걸맞지 않았습니다.
도심 주요 도로마다 몇 개의 차선은 온통 불법 점령을 당했고, 중앙 가드레일은 일찌감치 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이럴 바엔 아예 도로를 막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준현 / 서울 연희동
- "막아서 사람들이 다 모여서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차들 아예 안 다니게 차단했으면 좋겠어요, 일시적으로라도…."
일부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은 상황에서 불꽃을 화면에 담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강 조망과 함께 탁 트인 장소를 제공하는 다리는 아예 대형 주차장 관람석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윤길 / 서울 상도동
- "글쎄요, 이러면 안 되겠지만, 이런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 은하수가 흐르듯, 서울 하늘을 화려하게 비춘 수만 발의 불꽃 장식들, 하지만 시민 의식은 불꽃만큼 밝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