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 ‘광개토태왕’ 세트장에서 바쁜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열정적인 액션 신을 뽐내고 있는 이태곤을 만났다. 보다 캐릭터에 맡는 외형을 만들기 위해 앞서 출연했던 일일극 ‘황금물고기’ 촬영 때 보다 약 6~7kg 체중을 찌웠다.
“기존 사극에서 보여줬던 ‘왕건’, ‘대조영’ 의 캐릭터와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사극은 대게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많이 보시지만 ‘광개토태왕’은 워낙 젊은 층에서도 인기가 많은 인물이라 보다 젊은 패기를 강조하고 싶었다. 몸 집도 키우고 목소리도 키웠다. 시원 시원한 호탕함이 돋보이는 ‘광개토’를 그리고 싶었다.”
성인 사극 연기는 처음인 이태곤이지만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패기 넘치는 ‘광개토’의 모습을 신선하게 그려 시청자로부터 ‘시원 시원해서 좋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 ‘정말 ’광개토태왕‘은 저랬을 것 같다’ 등 찬사를 받았다.
“한 마디로 ‘화끈하게 가자’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 딜을 걸었다. 젊은 패기, 열정, 호기가 돋보이는 캐릭터로 가자고 주장했다. 이런 ‘광개토’가 시청자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사극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허락해 주셨고 예상은 적중했다.”
이제는 촬영 현장에 당당히 가슴 설레며 발길을 옮기는 그다. 한 때 부상으로 인해 촬영을 가지 못하게 되자 ‘광개토태왕’ 동상 앞을 매일 찾아가 기도를 했다고.
“아마 다른 사람이 보면 미친 사람인 줄 알았을 것이다. 부상 때문에 기브스를 한 채로 촬영할 수 없어 집에서 쉬고 있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내가 기다리는 ‘광개토’를 만나고 싶어 굉장히 불편했다. 발만 동동 굴리다 답답한 마음에 집 근처 ‘광개토태왕’ 동상 앞에 찾아가 기도를 했다. 완전히 빠져버렸다.”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드라마 캐릭터 속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사극 대가’ 김종선 PD 역시 지칠 줄 모르는 촬영 열정으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매번 놀라게 했다. 이것이 ‘광개토태왕’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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