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정전 대란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한 시민단체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식경제부가 뒤늦게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고 없이 찾아온 단전 사태에 일반 가정집은 물론 작은 구멍가게부터 기업까지 막대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전력수요 예측 실패로 인한 단전이었음에도 한국전력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하자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결국, 시민단체 경실련이 한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철한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 "많은 국민이 단전으로 인해서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집단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인재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하지만, 현 전기공급 약관에 따르면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보상금액은 매우 낮습니다.
보상액은 전기 공급이 끊긴 시간 동안의 전기요금 3배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5시간의 정전 피해를 단순 계산하면 가구당 피해보상액은 800원에 그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상황을 파악한 후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피해상황을 먼저 파악하고요. 그리고 가급적 보상해 드리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전국에 걸쳐있는 데다 피해 금액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손해배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