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집중 호우 탓에 고추값이 큰 폭으로 뛰어 `금고추'가 됐습니다.
정부는 고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비상 대책을 세웠습니다.
보도에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석을 앞두고 계속 오르기만 하는 고추값.
지난 8월 말 고추 600g 소매가격은 1만 4천80원으로 월초(2일 1만 9천940원)에 비해 6천 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때 고추 가격이 7천677원(평년은 6천962원)인 점을 고려하면 2.6배로 올랐습니다.
고추값이 급등한 것은 고추 생산량이 올 들어 8월까지 7만 9천 톤으로 지난해보다 17%, 평년보다 34% 각각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고추 재배면적도 4만 2천60ha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4.5%, 12.9% 감소했고, 태풍과 집중호우로 병충해가 생겨 작황이 나빠졌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음식 양념의 핵심인 고추 가격이 뛰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고추 보유물량을 긴급 방출하고 할당관세 도입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여인홍 /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관
- "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물량 1천600톤을 주당 400톤씩 방출합니다. 지난주부터 시작했습니다. 금년도에 수입해야 하는 의무물량을 포함해서 8천 톤(잔여량 4천 톤, 추가 4천 톤)에 할당관세를 적용해서 조기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고추 가격은 추석 전후로 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비축물량 방출과 함께 최근 맑은 날씨가 이어져 경북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작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 추석 이후 다른 작물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