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반 한나라' 진영이 단결해야 한다며 안 교수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안철수 원장은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서울대 교수(지난 2일)
- "(기존 정치권에)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이죠.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이런 구조들에 대해 많은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젊은 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야당 성향의 표를 더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범야권 통합후보를 내고 한나라당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려던 계획도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야4당 대표는 오늘(5일)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번 주안에 한명숙 전 총리와 박원순 변호사의 출마 문제가 정리되면 야권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안철수 원장이 야권 통합후보로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반한나라·비민주' 성향으로 알려진 안 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을 도울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내고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대결"이라며 "안 원장이 추구하는 가치가 이와 다르지 않다면, 무소속이 아니라 민주개혁세력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안 원장이 적어도 한나라당 쪽은 아닌 범야권 후보로 보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권에선 안 교수가 통합 경선에 불참하더라도 선거 막판 야권 후보와 단일화하거나 연대하
는 시나리오도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