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증명서 등 구직 서류로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은 뒤 이를 가로챈 유령회사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회사 정체를 알아채고, 손을 빼려던 동료를 흉기로 살해하려다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빌딩.
지난달 중순, 이 빌딩 2층에 인쇄물 배송회사를 빙자한 유령회사가 들어섰습니다.
곧이어 지역 생활정보지에 '배송기사를 뽑는다'는 구인광고도 실렸습니다.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50살 양 모 씨 등 일당 4명은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인감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 서류를 위조해 한 사람당 최고 3천만 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이들은 고급 승용차를 사서 팔아치우고,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배송 결제에 필요하다며 스마트폰까지 사게 한 뒤 그 스마트폰을 사기 대출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취업 사기 피해자
- "뉴스에서만, 예를 들어서 영화나 매스컴에서만 듣던 문제를 직접 당하면요, 어 그거 진짜 손발이 다 떨리더라고요."
이들은 또 회사 정체를 알아채고, 그만두려 했던 동료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모 모 씨 / 살인미수 피의자
- "아! 저한테 막 욕하고, 협박해서 그래서 그랬습니다. 아, 욕하고 그러니깐 저도 그냥 모르게 그렇게 됐습니다."
경찰은 양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도망간 공범 49살 조 모 씨를 쫓는 한편 추가 피해자를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