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태조 어진이 봉안된 전주 경기전이 내년부터 돈을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진본이 아닌 모사본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그 중심에는 보물 제931호인 태조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해 3백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진려선 / 대만 관광객
- "(경기전)은 옛날 느낌이 좋아요. 대만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경기전을 관람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주시는 경기전을 정숙한 사적지로 만들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성인 / 전주시 문화재담당
- "경기전은 태조 어진을 모신 왕실 사당입니다. 신성한 사적지로서 관리해야 하지만, 그동안 무료 관람으로 무분별하게 출입하다 보니 가치성이 훼손되고…"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진본이 아닌 모사본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민 / 전북대학교 교수
- "경기전은 한옥마을에서 맏형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광자원입니다. 그런데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한옥마을 전체 관광자원의 풍성함이 손상을 입게 되고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 상인들 역시 지역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반대 뜻을 보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처럼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전주시는 한 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여론을 더 수렴하겠다는 것인데,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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