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뒷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이 "떳떳하게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육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쏟아지는 사퇴 압박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곽 교육감은 서울시 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제 부덕의 소치로 서울 시민과 시의원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의회 교육위원과 만난 자리에서는 "죄를 지은 것이 없는 만큼 떳떳하게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곽 교육감은 출근길에 이어 교장 임명장 수여식 등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면서, 사퇴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의 응답을 피했습니다.
검찰 수사에는 정면으로 대응하되, 교육감직 사퇴 여부는 여론의 추이를 보며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일부에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총은 "대가성 없는 선의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우리 사회와 교육현장에 부정과 부패가 용인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경실련 등이 참여한 '2010 서울교육감 시민선택'도 "대가성을 떠나 2억 원은 너무 많은 돈이라며, 교육감직을 유지한 채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서는 안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전교조는 "사건의 진위에 관한 논란이 있는 만큼, 과도한 정치공세나 여론몰이를 경계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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