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육상 강국 케냐가 대회 첫날 금메달을 독식했습니다.
여자 마라톤에서 키플라갓이 월계관을 쓴 데 이어, 체루이요트가 여자 1만m에서 우승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케냐 선수들이 초반부터 선두그룹을 형성합니다.
이들은 마라톤 코스를 뛰는 동안 경쟁자가 아닌 동료였습니다.
키플라갓은 생수를 잡으려다 동료 체로프와 부딪쳐 넘어졌습니다.
체로프는 달리던 길을 멈추고 키플라갓에게 다가갔습니다.
키플라갓이 40km 이후 독주체제로 나섰고, 2시간28분42초로 월계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제프투와 체로프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 인터뷰 : 키플리갓 / 케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 "세 번째로 완주했는데,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기쁩니다."
여자 1만m 금메달도 케냐의 몫이었습니다.
체루이요트는 경기 3분의 1이 지날 무렵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고, 16바퀴를 넘기자 그녀의 지구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마사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지만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결국 30분48초98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위와 3위도 케냐 선수들이 차지해 대회 첫날 여자 마라톤과 10,000m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습니다.
케냐는 지난 12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1개의 금메달을 따낸 '육상 강국'의 입지를 더욱 다졌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korea8@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