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본거지인 알-아지지야 요새를 점령한 가운데 카다피는 "승리 아니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최후의 결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행방이 묘연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현지 방송을 통해 입을 열었습니다.
카다피는 알-오루바 TV를 통해 "(적의) 침략에 맞서 승리 아니면 죽음을 선택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카다피 (미 CNN 방송 번역)
- "모든 부족, 젊은이와 노인, 여성, 충직한 투사 등 모든 리비아인들은 트리폴리로부터 반역자들을 몰아낼 것을 촉구한다."
또, 북대서양 조약기구가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64차례 공습한 가운데, 전략적인 이유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 진영의 핵심거점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제는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마지막 일전이 예상됩니다.
카다피군은 시르테로 퇴각하고 있습니다.
주요 석유 수출항인 라스 라누프에서도 반군의 공세에 밀린 카다피군이 시르테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반군의 아흐메드 오마르 바니 대변인은 반군도 곧 시르테 동부 빈 자와드 지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는 아직도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입니다.
수도 트리폴리와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 중간 지점에 있는 시르테는 카다피의 은신처로 줄곧 거론돼 온 지역이기도 합니다.
반군은 48시간 안에 시르테 전투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입니다.
시르테의 친정부 세력은 내전이 시작된 이후 성인은 물론 어린이에게까지 총을 나눠주며 반군과의 결전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르테에는 카다피군의 스커드 미사일도 다량 배치돼 있어, 대규모 민간인 인명피해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