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의 주파수 경매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피해가 이동통신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텔레콤과 KT가 1.8Ghz 주파수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시작한 경매의 최초입찰가는 4천455억 원으로 지금까지 41번의 라운드가 진행됐고 6천 633억 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경매가 벌어진 나흘 동안 2천 178억 원이 상승했으니 하루 평균 544억 원이 치솟았고 한번 배팅 할 때마다 53억 원씩을 더 부른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오는 금요일이면 9천억 원을 훌쩍 넘게 됩니다.
▶ 인터뷰 : 박종봉 대표 / 아틀라스 리서치 앤 컨설팅
- "추가로 배팅한 금액을 어디선가 회수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요금인하가 늦어지겠죠. 재무건전성이 더 빠르게 나빠지니까 여러 가지 인프라투자가 늦어질 가능성이…"
이런 문제는 이미 유럽의 사례를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는 최저가격인 1.8억 유로보다 54배나 많은 98억 유로에 낙찰됐고 독일에서는 1억 유로에 시작한 경매가가 무려 84억 유로까지 치솟았습니다.
결국, 영국과 독일의 통신사들은 추가 투자여력과 요금인하 여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1.8Ghz가 4세대 이동통신, LTE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낙찰가가 최고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경매라는 방식을 채택하고 중장기적인 주파수 할당 계획을 내놓지 못한 방송통신위원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뒤로 보이는 전자통신기술연구원에서는 한창 경매가 진행 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높은 낙찰가가 소비자들의 통신료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