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려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일변도로 흘렀던 북한의 대외 정책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의 방러 배경, 이권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방중 석 달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려는 데는 여러가지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핵 문제와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으로 미국은 물론 남측과의 관계도 완전히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그 동안 중국에 기대려했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방중 때 경제 협력을 얻어내지 못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에 보낸 광복절 축전에서 가스와 에너지, 철도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를 돕고, 후계 세습도 지지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러시아로서도 북한과 거리를 좁히면 중국을 견제하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을 둘러싼 국제 무대에서 조연 역할을 하던 러시아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