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국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KBS와 강호동씨를 비롯한 멤버들이 앞으로 6개월간 ‘1박2일’ 촬영에 최선을 다하며 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폐지를 발표한 것.
'1박2일' 페지는 대한민국 예능에 거대한 흐름이었던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MBC '무한도전'을 위시해 SBS '패밀리가 떴다' '영웅호걸' KBS '천하무적 야구단' '청춘불패' 등 리얼버라이어티가 대세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중 '1박2일'은 단연 견고한 프로그램 포맷과 강호동이라는 막강한 MC, 제작진의 치밀한 구성, 멤버들 간의 견고한 결속력으로 4년을 넘게 절대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리얼버라이어티는 출연진들에게 최소 이틀간의 강도 높은 촬영시간을 요구하고 프로그램의 즉흥적인 성격 탓에 재미의 기복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 등 다소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멤버들 간의 갈등이 있다고 해도 이를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드러낼 수가 없어 생기는 갈등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방송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ent '슈퍼스타K'를 시작은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의 흐름을 전면적으로 바꿔놨다. MBC '위대한 탄생' SBS '기적의 오디션'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게 한 것.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와 연예인에 집중돼 있던 TV에 수동적인 존재였던 시청자가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매력과 천편일률적인 재미 보다는 톡톡튀는 개성과 의외성, 일반인 참여자들의 꿈을 향한 진정성 등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톱스타들의 일정과 스타일을 조율하는 것에 비해 특징적인 테마만 있다면 봇물 터지듯 새로운 콘텐츠가 알아서 생산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집중하게 된 것.
'1박2일'로 대표되던 리얼 버라이어티는 이제 '슈퍼스타K'로 대표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양보하고 있는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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