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의 변동성 못지 않게 최근 원.달러 환율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물가에는 부담이 되고, 내리면 반대의 상황이 되는 '환율의 딜레마' 그 최근 동향을 최중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7원 이상 오른 1087.1 원에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로 상승세가 꺾여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1.8원이 오른 1081.8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 미국의 2년간 제로금리 유지 발표로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급등했던 것과는 반대 상황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1일 1,049원으로 바닥을 찍고,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외부변수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제야 진정세를 찾는 모습입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해 심리적 지지선을 달러당 1,080원선으로 보고,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책당국으로서는 환율이 갖고 있는 이중성으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처럼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에는 통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경쟁력이 높아지지만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원화 환율이 오르게 되면 이런 위기에서 우리의 수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국내 물가가 자극을 받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경쟁력이 악화돼 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의 효자였던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한편으로는 물가상승의 주범이어서 최근 환율 변동에 따른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