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여름 바캉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야외 활동 중 입은 부상으로 예기치 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특히 물놀이나 등산을 하다가 꼬리뼈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렇게 꼬리뼈를 다치면 초기에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꼬리뼈 자극 계속되면 증상 악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과정에서 꼬리뼈에 충격이 가해지면 꼬리뼈증후군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꼬리뼈증후군은 외상으로 인해 꼬리뼈가 안쪽으로 휘어져 앉을 때 바닥이나 의자에 반복적으로 닿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꼬리뼈에 반복해서 자극이 가해져 꼬리뼈 주변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통 허리나 다리 등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외상 후 꼬리뼈 부근이 아플 경우 꼬리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서 있거나 걸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앉기만 하면 꼬리뼈 부근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의자에 앉기조차 불편할 수 있다.
부상을 당한 직후에는 약간 불편한 느낌만 있어서 방치했다가 일상생활 중에 증상이 점차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평소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 꼬리뼈에 지속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꼬리뼈 부위에 충격을 받았다면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교정요법, 인대강화주사로 꼬리뼈증후군 치료 가능
꼬리뼈를 다치면 초기에는 심한 통증으로 움직이기 어렵다가 3~5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통증이 계속되거나, 살짝 앉기만 해도 엉덩이가 심하게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단 초기에는 좌욕과 냉찜질을 하고 소염제나 근이완제 등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대개 몇 주 내에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꼬리뼈 교정요법이나 인대강화주사를 통해 치료한다.
교정요법은 안쪽으로 함몰된 꼬리뼈를 뒤쪽으로 빼주는 방법이다. 한 번의 교정으로는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3~5번에 걸쳐 조금씩 교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꼬리뼈를 제자리로 돌려놓은 후에 인대강화주사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인대강화주사는 일시적인 통증 억제 주사가 아니라 인대보다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해 인대를 새롭게 재생시킴으로써 약해진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시술법이다.
꼬리뼈증후군 환자들은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자극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에 도넛처럼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통증 완화용 쿠션을 사용
특히 알코올 섭취는 혈관을 확장시켜 꼬리뼈 주변의 인대와 근육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도움말=고도일 병원장(고도일병원)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