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곡 ‘아나요’에 비해 확실히 밝아진 느낌이다. 태생이 중남미인 까닭에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인 레게 스타일을 차용한 까닭이기도 하다. 멜로디와 리듬이 밝아지니 멤버들의 표정도 자연스럽게 환해졌다.
유난히 말수가 적었던 막내 혜란이 확 바뀐 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죠. 멤버들끼리 모두 함께 있을 때 좀 우울하거나 어두워 보이는 사람은 장난스럽게 따돌리는 했어요. 그러면 그 사람이 ‘아 내가 지금 좀 어둡구나’ 인지하고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려고 마음가짐을 고쳐먹고 했죠.”
하지만 레게 비트 자체가 주는 경쾌함처럼 가사 내용도 밝기만 하지는 않다. 앞서 언급했듯 사랑하는 사람이 툭하면 하는 행동들에 대한 일종의 상처를 표현한 곡이기 때문이다. 브레이브걸스 다섯 멤버들 역시 예전 남자친구와 만날 때 툭하면 하는 행동들이 있었을 터. 물론 그 행동들이 노래 가사처럼 상처를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 지라도 말이다.
“툭하면 남자친구 애정 테스트를 했어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보통은 먹는 걸로 시험을 많이 했죠. 매운 음식이나 회 같이 그 사람이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못먹는 음식을 잔뜩 시켜서 ‘날 정말 사랑한다면 이거 다 먹어줘’라고 요구하는 거예요. 못먹는다고 하면 삐친 척 하고 실제로 다 먹어주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그럼 더 잘해줘야죠.”(예진)
“저도 비슷한 건데 일종의 ‘취향 고문’이에요. 전 절대 포기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취미가 있거든요. 소극장 뮤지컬이나 노래방 같은거요. 노래방 가기 싫어하는 남자친구를 툭하면 데리고 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노래방을 싫어하는 사람도 억지로 가주긴 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되면 그걸 좋아하게 되던가 아니면 점점 싫은 기색을 보이게 되죠. 어느정도 애정이 변해가는 걸 확인할 수도 있고요.”(은영)
“남자친구한테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툭하면 장난으로 거짓말을 했어요. 점점 더 짓궂은 장난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는 동생 번호로 남자친구에게 ‘오늘 만나고 싶다’고 문자를 보낸다거나 하는 장난 같은거죠. 제대로 걸리면 한참 놀려 먹을거리가 생기게 되죠.”(유진)
무언가 습관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이 특별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여우의 이야기 처럼 조금씩 가까워 지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다.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는 건 그만큼 익숙하다는 뜻이고 익숙한 것은 특별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툭하면’으로 브레이브걸스도 천천히 대중들에게 익숙해지고 특별해 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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