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 곳곳이 극심한 물난리를 겪었죠.
서울시가 이번 수해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새로운 수해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영규 기자.
【 질문1 】
이번 수해를 놓고 인재냐 천재냐 말이 많았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들에게 사과를 했군요?
【 기자 】
네. 오세훈 시장은 오늘 오전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닥칠 고통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모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재냐 천재냐 하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 이전에 천만 서울 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수해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수재민들에게 거듭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오 시장은 폭우 현장을 돌아보고 크게 놀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수방대책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후 변화 환경을 분명한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 도시 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책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예산을 조기집행해 신속하게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근본적인 수해방지 대책이라는 것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달라집니까?
【 기자 】
서울시는 가장 먼저 도심 물길이라고 할 수 있는 하수관거 용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시간당 75mm의 비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을 시간당 100mm의 폭우에 견딜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또 상습침수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 반지하주택 밀집 지역에 대해 10년간 5조 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하반기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1,500억 원을 확보해 우면산 산사태 지역을 비롯해 하천제방 유실, 하수관거 파손 등의 수해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앞으로 전개될 모든 수방 공사는 우기 전 완공 원칙을 세워 5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재난대응 시스템 개선에도 나섰는데요.
시와 자치구에 별도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기상과 방재분야 전문가를 확충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도시개발 시작 단계부터 안전성확보하고, 주택 재개발 재건축 시에는 저지대는 대지를 높이고, 반지하주택은 억제하기로 헀습니다.
나아가 침수피해가 커질 수 있는 낡은 공동주택에 대해 실태점검을 벌이고, 수해 등으로 파소된 주택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청에서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